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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야구는 낭만·열정 그 이상의 것…10년 쌓은 육성의 성공

체코 야구는 낭만·열정 그 이상의 것…10년 쌓은 육성의 성공

  • 기자명 신원철 기자
  • 입력 2023.03.14 06:30
  • 수정 2023.03.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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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중국전에서 WBC 첫 승을 거둔 체코 대표팀. ⓒ 체코 야구협회
▲ 10일 중국전에서 WBC 첫 승을 거둔 체코 대표팀. ⓒ 체코 야구협회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체코가 첫 WBC 출전에서 1승이라는 귀중한 성과를 얻었다. 바라던 2026년 WBC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고, 세계 야구에 체코 대표팀의 존재를 확실히 알렸다. 

체코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조별리그 호주와 경기에서 3-8로 졌다. 이 경기를 잡았더라면 2라운드 진출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경기 후반 실점이 이어지면서 여기서 대회를 마쳐야 했다. 성적은 1승 3패. 그래도 체코 야구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한국전을 앞두고는 체코 대표팀이 전업 프로야구 선수가 '투잡' 선수들로 이뤄진 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열정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체코의 WBC 진출과 조별리그 선전은 그저 열정의 힘에서 비롯된 일회성 기적이 아니다. 체계적인 계획과 오랜 준비에서 나왔다. 참담하지만, 프로야구 리그를 갖추고도 WBC 3회 연속 1라운드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이 배워야 할 점도 있어 보인다. 

▲ 체코 파벨 하딤 감독 ⓒ 체코 야구협회 홈페이지
▲ 체코 파벨 하딤 감독 ⓒ 체코 야구협회 홈페이지

체코 파벨 하딤 감독은 이번 본선을 앞두고 "유럽 야구도 세계 야구의 일부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얘기했다. 목표도 분명했다. 조 최하위를 피해 2026년 WBC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고, 여기서 세계랭킹 포인트를 얻어 순위를 높인 뒤 프리미어12에도 참가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나왔다. 참가에 의의를 두고 그저 국제대회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나온 선수들이 아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대부분이 체코 출신 선수인 팀으로 4경기를 치렀다. 성공 원동력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을 받고 육성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딤 감독은 "우리 연맹은 야구를 성장시키기 위한 뛰어난 육성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이점이 중요한 요소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체코뿐만 아니라 유럽 야구가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 야구는 아시아나 미국만이 아니라 유럽, 아프리카, 남미에서도 더 발전해야 한다. 나도 더 노력하고 싶다"며 큰 포부를 드러냈다.

실제로 하딤 감독은 체코에서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고, 협회에서 유소년 선수 육성을 담당하다 2021년부터 성인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됐다. 지금 대표팀 구성원이 청소년 선수였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기자회견에서는 "나는 지난 25년 동안 그들의 코치였다. 12세 이하, 18세 이하, 25세 이하 대표팀 때부터 지도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선수의 특성을 잘 안다. 

하딤 감독에 앞서 9년 동안 체코 대표팀을 맡았던 마이크 그리핀 감독은 캐나다 출신이다. 미국에서 경험한 야구 육성 시스템을 체코에 이식했고, 선수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2000년대생 어린 선수들에게는 미국 대학  입학을 권유했다. 마렉 흘룹(노스캐롤라이나대학), 마이칼 코발라(조지아공대) 등이 미국 대학에서 야구를 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다. 

체코의 WBC 본선 첫 승을 지켜낸 투수 마렉 미나릭은 "이제는 미래가 밝은 유망주들이 많다. 전문적인 코치들도 생겼다. 체코 대표팀, 체코 야구의 미래는 점점 더 밝아질 거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미래가 기대된다"고 얘기했다. 2026년 WBC에서는 더욱 강해진 체코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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